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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소개 - 델리인디아 상수점 (탄두리치킨, 바스머티라이스, 난)

by eblee90 2026. 3. 3.

솔직히 저는 델리인디아를 방문하기 전까지 바스머티라이스가 뭔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인도음식점 하면 그저 난과 커리만 떠올렸고, 서울에서 인도음식을 먹는다면 늘 서울대입구 옷살만 찾았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홍대 합정 상수에서 현지인이 직접 운영한다는 델리인디아에 방문한 뒤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인도음식점은 한국인 입맛에 맞춰 향신료를 줄이고 단맛을 강화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곳은 현지 맛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델리인디아 상수점
델리인디아 상수점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제공 이미지)

현지인이 만드는 진짜 인도음식의 차이

델리인디아는 인도 현지인 사장님과 전문 인도 요리사가 직접 운영하는 퓨전 인도 레스토랑입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인도 전통 문양과 색감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는데, 잠깐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출처: 마이리얼트립).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인도음식점과 달리 이곳은 정통 향신료 블렌딩 기법을 사용합니다. 여기서 블렌딩이란 여러 가지 향신료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고유의 풍미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제가 주문한 버터커리와 빠락빠니르(시금치커리)를 맛보는 순간, 이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카레 가루를 푼 듯한 평면적인 맛이 아니라, 층층이 쌓인 향신료의 깊이가 입안에서 펼쳐졌거든요.

특히 매장 직원분들이 모두 인도 분이셔서 주문할 때 매운 정도나 향신료 강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하면 아주 세밀하게 조정해주십니다. 현지에서 요리를 배운 전문 요리사가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진짜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탄두리치킨 반마리, 제 인생 최대 실수

저는 탄두리치킨 1/2마리, 버터커리, 빠락빠니르, 바스머티라이스, 플레인난, 버터난, 허니난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서 제가 평생 후회할 선택을 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바로 탄두리치킨을 반마리만 시킨 거예요.

탄두리치킨은 탄두르(Tandoor)라는 전통 화덕에서 구워내는 인도식 바비큐 요리입니다. 여기서 탄두르란 원통형 점토 오븐으로, 내부 온도가 최대 480도까지 올라가 고기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혀내는 조리 도구를 말합니다. 일반 오븐과 달리 직화와 복사열이 동시에 작용해 독특한 풍미가 생기는 게 특징이죠(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델리인디아의 탄두리치킨은 요거트와 향신료에 최소 12시간 마리네이팅한 뒤 고온에서 빠르게 구워냅니다. 겉은 살짝 그을린 듯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해서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집니다. 문제는 이게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는 겁니다. 제 친구와 둘이서 나눠 먹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어요.

다음번엔 탄두리치킨 한 마리가 포함된 세트메뉴로 주문할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반마리 시켰다가 후회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바스머티라이스, 이제야 알게 된 커리의 진짜 짝꿍

난도 물론 맛있었습니다. 저는 난을 몇 장이나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도 못할 정도로 끊임없이 5~6장은 흡입했던 것 같습니다. 플레인난, 버터난, 허니난 모두 갓 구워져 나와 따뜻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커리에 찍어 먹으니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건 바스머티라이스였습니다. 바스머티는 인도와 파키스탄 지역에서 재배되는 장립종 쌀로, GI(Geographical Indication, 지리적 표시제) 인증을 받은 품종입니다. 여기서 GI란 특정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서만 생산되는 농산물의 원산지를 보호하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바스머티는 일반 쌀보다 길이가 2배 정도 길고, 익히면 특유의 견과류 향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이 쌀로 지은 밥이 커리와 만나면 정말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일반 백미와 달리 알갱이가 서로 달라붙지 않고 독립적으로 분리되면서도, 커리 소스를 촘촘하게 머금습니다. 마치 감자 같은 식감에 커리를 싹 흡수해서 한층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커리엔 무조건 난만 먹어왔는데, 왜 이제야 바스머티라이스를 알게 됐을까요. 정말 후회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델리인디아는 커리를 테이블 화로 위에 올려주셔서 식지 않고 오래오래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뜨끈한 커리를 즐길 수 있었어요.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치킨 마살라로 주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버터치킨은 전혀 맵지 않아서 매운맛을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는 치킨 마살라를 매운 것으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맵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거든요. 다음엔 더 맵게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입니다.

델리인디아는 2인 B세트도 있는데, 양이 꽤 많은 편이라 둘이서 먹기 적당합니다. 라씨도 함께 제공되는데, 안 드셔본 분들은 플레인 요거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딱 그 맛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라씨를 정말 좋아하는데, 커리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한 가지 참고하실 점은 매장이 조금 쌀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 매장 내부가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았어요.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가디건이나 겉옷을 챙겨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음식이 만족스러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탄두리치킨을 반마리만 시킨 거예요. 한 마리 시킬 걸 그랬습니다. 재방문 의사 100%입니다. 가게 전체적으로 현지 느낌이 물씬 나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나 만족하실 겁니다. 상수 쪽에 갈 일이 있으시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 https://www.myrealtrip.com/community/posts/4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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